의정부시청이 매년 농협에서 기부 받는 제휴카드 적립금 일부가 시청의 홍보와 다르게 불우이웃돕기에 쓰이지 않고 있어 진상파악이 시급하다.

11일 의정부시와 농협에 따르면 양 기관의 제휴계약을 통해 발급된 카드는 '의정부사랑 my home love카드(이하 '의정부사랑카드')'와 '법인카드', '시설관리공단복지카드', '민간이전 보조금카드', '예술의전당복지카드'등으로 사용실적에 따라 카드별로 1%~0.1%까지 다양하게 포인트가 현금으로 적립된다.

농협은 시와 제휴를 맺은 다음해인 2005년부터 매년 2월 말경 적립금 전달식을 갖고 직접 수천만원을 돌려주고 있다.

올해도 시는 지난해 적립금 5천6백여만원을 전달받고 2월말경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결과 지난 4년간 적립금 중 수억원이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되지 않고 세외수입의 일반계정항목 중 잡수익으로 회계처리 돼 일반예산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 카드는 '의정부사랑카드'가 유일하고 현재 2천9백여만원이 비축된 상태다.

올해부터 중점관리대상가정의 긴급복지지원비 등으로 집행될 계획이다.

결국 지난 4년간 법인카드 등의 적립금 수억여원이 잡수익으로 단순하게 처리돼 용도를 알 수 없이 사용된 셈이다.

이에 대해 주무부서인 세무과는 관련자료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는 등 진상파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세무과 관계자는 "배포된 보도자료는 세무과와 무관하다"며 "적립율과 누적액 등은 농협에 서 알아보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가능동에 거주하는 이모(41)씨는 "카드적립금이 불우이웃의 복지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 수입으로 잡혀 임의로 전용된다는데 놀랐다"며 "결국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지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알 수 도 없으면서 생색만 내고 시민들만 기만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