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와 농협이 제휴해서 만든 양주시법인카드와 보조금결제전용카드, 맞춤형복지카드의 적립금 일부가 지역복지사업이 아닌 시의 세외수입으로 사용되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11일 양주시는 지난 달 27일 농협으로부터 제휴카드 적립금으로 조성된 지역사랑카드 후원금 4천5백만원을 전달받았다.

이 후원금은 지난해 양주시법인카드 사용금액 18억여원의 1%를 적립한 1천8백만원과 보조금결제전용카드 29억여원의 0.5%를 적립한 1천4백여만원, 맞춤형 복지신용카드 3십7억9천여만원의 0.3%를 적립한 1천1백여만원, 맞춤형 복지체크카드 1억3천여만원의 0.1%를 적립한 13만원을 합산해서 조성됐다.

적립금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차례로 조성됐으며 누적액이 수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당초 적립금이 지역복지사업을 위해 사용된다고 홍보한 것과는 다르게 세외수입의 일반계정항목 잡수익으로 회계처리 돼 시 예산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무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복지카드 적립금만 올해부터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타 시군에서는 농협에서 받은 적립금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등 지역복지사업을 위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양주시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주시에 거주하는 이모(41)씨는 “적립금의 경우 일반예산금의 성격이 아닌 기부금의 형태인데도 불구하고 시 수익으로 잡아 일반예산으로 의미 없이 쓴다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장학금 조성이나 별도 복지예산편성으로 특별하게 관리해야 적립금의 취지가 살아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 예산으로 편성, 간접적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적립금이 반드시 복지와 관련된 곳으로 지출 하도록 특정된 것이 아니라 예산편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