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차량 등록 대수는 2006년 6월말 기준. 전체 차량 대수 1566만2593대다. 국민 3면 당 1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차량 A/S나 정비, 중고차 매매 시스템은 아직 차 보유대수보다 뒤쳐진 게 현실이다.
심지어 오너드라이버들에게 자동차정비센터는 믿지 못할 불신의 대상이다. 정비 업소에 차를 맞기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중고부품을 정품으로 속여 수리해 준다는 고정관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소비자의 불만에도 불구 자동차정비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런 소비자의 불만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전문기술자 꿈 이루기 위해 자동차과 지원

자동차정비업소가 소비자에게 불신을 얻고 있는 이런 업계의 폐단을 개선하고자 도전장을 던진 베테랑 정비사가 있다. 우리모터스 신상철(서울상계동, 41)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의 이단아로 까지 불리며 소비자 편에서 자동차 정비 시스템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성공스토리는 남다르다. 서울의 유명 공업고등학교 자동차과를 졸업한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18세부터 자동차정비업계에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완구나 서적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손재주가 남다르다는 칭찬을 들으며 성장했다. 중학교 때는 수학이나 과학 등 수리 공부를 잘해 반에서 상위권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학구파였다. 그가 공고를 선택한 이유는 기울어진 가정형편 때문이다. 학비가 저렴하고 취업이 잘되는 공업고등학교는 자동차전문기술인력을 꿈꾸는 그에게 자신의 희망을 이뤄줄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현대자동차 한국디젤 A/S팀 입사해 엔진기술 기본 닦아

신 대표의 손재주는 자동차과에서 빛을 더 한다. 그는 고교재학 시절 항상 상위권을 지키는 우수한 학생으로 전교생의 귀감 됐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현대자동차 한국디젤 A/S팀에 입사한다. 당시 현대자동차 A/S 팀은 대학졸업자들도 입사하길 원하던 직장이다. 신 대표는 현대자동차 한국디젤 A/S팀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엔진부분에 대한 기초를 닦는다. 사내에서도 우수사원으로 칭찬이 자자했다. 고등학교 졸업자였지만 대학졸업자들보다 업무능력이 앞섰으며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우치는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2천평 규모의 정비업소 운영하다 사기로 부도

14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그는 1995년 서울 상계동에 ‘킹스자동차’를 개업한다. 사업은 일취월장했다. 근면하고 성실한 그의 성격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줬고 단골들이 하나둘 늘었다. 서울 쌍문동에 2천여평 규모의 대형서비스센터까지 운영하게 된다. 직원도 80여명으로 늘어 중소기업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된다.
주변에서는 청년사업가라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신 대표는 “사업이 번창 할 당시에는 모두 내편이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 같았다”며 “성공이 계속 이어질 줄 착각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잘나가던 신 대표에게도 시련은 찾아온다. 외환위기가 오면서  고객이 줄어 채산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가장 가깝게 지내던 지인에게 10억이란 거금을 사기 당하게 된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저가의 중고차 매물이 많이 쏟아졌고 중고차 시세가 폭락하면서 정비업계의 구조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된다.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 자본금 모아 다시 사업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