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부의장(의정부 갑)이 지난 10일 국회가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국회 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는 자성의 메시지를 내놨다.

문부의장은 희망통신에 띄운 글을 통해 “제1여당의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압박하면서 모욕을 주고 공천배제를 들먹이며 모독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부의장은 “국회의장은 국회의장직 자체로 상징성을 갖고 있고 국회의 얼굴” 이라며 “국회의장은 3권 분립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회내 불법과 고소·고발을 꼬집고 “불법도 문제지만 최우선적으로 명색이 국민의 대표기구라는 곳에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삼권분립의 다른 축인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에 심판을 의뢰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국회 경시 풍조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질책했다.

문부의장은 “모든 심의와 결정은 국회에서 이뤄지고 대통령과 정부는 집행자임에도 국회가 마치 정부 대리인, 통법부로 전락한다면 민주주의는 죽는다”며 “정부 국회 경시 문제는 이제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 입맛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 성토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고 필요성 조차 없다는 발상은 과거 독재정권이 꼭두각시 의회를 만들어 운영할 때가 옳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부의장은 “가장 두려운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 정부도 아닌 국민의 의한 국회 무시”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제18대 국회의원 모두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임을 자각해 국민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