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만의 중소도시인 경기도 양주시에서 창단된 시민축구단이 장안에 화제다. 소규모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등 100만 규모의 대도시 팀들과 겨뤄 그 실력이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5월 31일 현재 K3리그 10개 팀 중 7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주주를 공모해 시민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는 등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거대 도시 구단들과 겨뤄 올린 시민구단의 성적은 기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가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 스포츠이자 국민 정서를 대변하는 서민 운동임을 감안한다면 축구를 사랑하는 양주시민들의 열정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 할 정도다.

K3리그 출범으로 양주시민축구단 결성

양주시민구단(구단주 옥명범)은 K3리그가 출범하면서 결성된다. K3리그는 프로축구 경기인 K리그와 K2리그격인 내셔널리그에 이은 3부 리그다. K3리그 출범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치룬 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클럽축구가 활성화 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내 축구의 현실을 돌파하고자 대안으로 만든 리그다. 그만큼 K3리그의 성공은 축구계의 관심이자 한국 축구발전을 가늠할 수 있는 견인차 가 되고 있다. 현재 양주시민축구단을 비롯해 10개 팀들이 각자 연고지와 지원업체를 중심으로 리그전을 펼치고 있다.
2007년 한해는 시범적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오는 2008년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의 정식리그전을 치루고 최종 4강 엔트리를 선정해 플레이오프를 실시할 계획이다. 4강에 들게 되면 지원업체나 단체의 홍보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축구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 K3리그는 홈 &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8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선수들의 체력과 팀워크가 승리의 관건이다. 양주구단은 고덕축구장을 홈 경기장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시민구단 … 시의 적극적인 지원 절실

양주시 시민축구단이 10여개 K3리그 팀들과 구별되는 점은 국내 최초 시민구단이라 점이다. 시민구단의 특성상 시민들이 주주가 돼 소액의 자본을 모아 운영되기 때문에 대기업의 재정지원을 받는 다른 팀들과 구별, K3의 취지를 잘 살리는 순수혈통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18만의 소규모 도시에서 시민들이 모은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때문에 양주시민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 시도 시민구단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지원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 시 관계자는 “운동경기에서 재정적 어려움은 선수들의 사기와 직결 된다”며 “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시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주시민구단 최문수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시민들이 ‘십시일반’ 예산을 모아주거나 물품으로 후원해 주는 등 시민구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시민들의 지원만 바라보고 선수들에게 재정적 지원이나 행정적 지원 없이 구단을 운영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시민들은 양주시에 축구단이 있다는 것 자체를 자랑으로 생각 한다”며 “고덕축구장에 1천여명 이상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다.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류 코칭스텝과 수준급 선수로 대 도시 팀들과 대등한 경기 펼쳐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선수단이나 코칭스텝 구성은 수준급이다. 우선 1994년 미국 월드컵 선수단을 지휘했던 김호 전 국가대표감독이 양주시민구단 기술고문을 맞고 있으며 1980년~90년대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전 국가대표 정용환 선수가 감독으로 시민구단을 지휘하고 있다. 선수들 중에는 터키 1부 리그에서 실력을 키운 선수가 있을 정도로 구성원 개개인이 뛰어난 기량과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정 감독은 “선수 개인 모두가 유명 선수 못지않은 실력과 열정을 갖추고 있다”며 “무명으로서 축구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축구화의 끈을 풀지 못한 선수들을 모집해 이들의 한을 풀어 주고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프로리그에 진출 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훈련 중”이라고 구단의 훈련목표를 밝혔다.
현재 시민구단에는 선수 45명이 1부(25명)와 2부(20명)로 나누어 훈련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보니 병역문제가 이들의 큰 관건이다. 구단은 앞으로 시나 지역 업체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선수들은 신체검사 등급에 따라 관내 방위산업체에 입사해 군복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