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홍문종 미방위 위원장, 가운데-YG엔터테인먼트 양민석 대표, 우-남경필 경기도지사)

(단독) 운명의 라이벌 홍문종 국회미방위 위원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연출됐다.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16일 진행된 YG언터테인먼트(대표 양민석)의 K팝 클러스터 협약식에 내빈으로 참석한 남 지사와 홍 위원장은 서로 상대를 거론하면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은 남 지사.

남 지사는 특유의 부드러운 어법으로 "홍문종 어,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위원장님, 지금 하고 계시죠. 도와줄게 너무 많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어 다음 인사말에 나선 홍문종 위원장은 긴장한 어투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으로 잘못 호칭하면서 맞받아 쳤다.

홍 위원장은 "남경필 위원장님께서 저를 워낙 좋아하시다보니까 뭐하는지도 잘 몰라요.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대한민국 한류 문화의 뒷받침을 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정가에서 둘의 관계는 '견원지간'이라는 평가다.

남 지는 지난 2006년 6월 수해골프 파동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홍문종 위원장을 향해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 "이번 당내 징계는 나름대로 적절했고 당이 상당히 아픔을 감수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홍문종 전 위원장에 대한 제명 조치는 정치적인 사형과 다름없다, 당원권 정지 조치도 징역 20년 정도에 해당하는 중벌이라고 생각한다"고 징계가 적절했음을 거듭 강조한바 있다.

홍문종 위원장은 지난해 1월 5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역임할 당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에 훌륭한 자원이 많은데, 그 분들이 정치적 신념이나 목표에 따라서 이런저런 말을 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선공후사, 당을 위해서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는 정신으로 선거에 임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중진차출론을 제기한바있다.

당시 홍문종 위원장은 "남경필 의원과 정몽준 의원에게 나오라는 것"이라고 지방선거 출마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