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시장 이석우)는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남양주시장애인복지관(금곡동 소재, 관장 최승철) 별관을 24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했다. 별관 ‘별누리빌’에는 장애인 전용목욕탕을 비롯해 성인장애인주간보호센터, 발달재활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별관 구성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장애인 전용목욕탕. 24억여원이라는 예산을 들인 만큼 제 기능을 다하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지난 1월 20일 장애인전용목욕탕을 찾았다. 목욕을 마치고 나온 이용인과 이용했던 이용인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 목욕탕 이용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놨다.
 
장애인 전용목욕탕이 개관한 이후 매주 꼭 한 번씩 이용하고 있다는 김*녀(지체장애), 이*옥(지체장애), 정*순(지체장애), 조*성(지체장애)씨는 ‘장애인 목욕탕이 생겨서 너무 좋다. 우리는 매주 한 번씩 만나서 같이 목욕도 하고, 간식도 싸와서 목욕 후에 담소도 나눈다’며 즐거운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처음 시범운영기간에는 탕 안에 손잡이가 없어서 불편했는데, 어느새 보완했다’며 시범운영 이후 편의시설을 점차 개선하고 있는 기관의 노력도 격려했다.

특히, 김*녀씨는 ‘대중목욕탕은 이용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물론, 신체적으로 불편한 나를 쳐다보는 주변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장애인 전용 목욕탕의 필요성을 전했다. 지체장애 2급으로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는 한*선씨는 ‘다리가 불편한 나는, 대중목욕탕에서는 걷다가, 기다가를 반복해야 목욕탕 내에서 이동이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한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장애인 전용목욕탕이 생기고 나니, 옷장에서 목욕탕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의자는 물론 장애인용 목욕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목욕하는데 너무 편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옥(78세)씨는 ‘경로 우대를 해도 목욕비는 5천원이나 한다. 그런데 여기는 1천5백원이면 된다’며 경제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참가한 여성장애인 모두는 물이 깨끗하고 좋다 ?관리도 잘되고 있고 안내선생님도 친절하다 수세미까지 마련하는 등 불편하지 않게 노력해준다 라고 평가했다.
 
남탕 이용에 불편함은 없는지, 보완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민(47세), 강*진(77세)씨는 앉아서 옷을 걸어야 하는 장애인을 위해 옷장 내 옷걸이를 아래로 이동하는 것을 제안했으며, 치약이나 칫솔, 면도기 등 세면도구 일부를 판매하는 것도 제안했다.

보완사항에 대해 추가적으로 중증장애인용 목욕탕 의자를 추가하여 다수의 중증장애인이 목욕을 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내내 칭찬이 이어졌다. ‘장애인 목욕탕이 생긴게 너무 좋아서 주변 장애인들에게 직접 홍보하고 다닌다’며 장애인 전용목욕탕이 건립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장애인 전용목욕탕이 생겼다는 것은 장애인에 대해 그만큼 시에서, 복지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나아지는 남양주시를 기대한다’며 앞으로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애인목욕탕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정기적인 이용인간담회가 계획되어져 있다. 지속적으로 이용인의 말에 귀 기울이고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여 전국에서 으뜸가는 장애인 목욕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따뜻한 분위기로 이용인을 맞이하는 별누리 장애인목욕탕은 단순히 장애인의 위생관리를 위한 목욕 기능 뿐만 아니라, 함께 목욕하며 정을 나누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장애로 인해 불편한 시선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는 또 다른 통합의 기회가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