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의 승객 안전에 큰 헛점이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보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의정부경전철(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경 A(고3, 19)군이 경기도청 북부청사역사에서 선로 위로 뛰어드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군은 선로에 떨어진 자신의 핸드폰을 줍기 위해 스크린도어 끝부분을 넘어 주행면 레일 위로 뛰어들었다.

다행이 A군은 부상없이 다시 난간으로 올라왔지만 주행면에는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것.

경전철 차량은 2만2900V의 고압전류가 750V의 직류로 변환돼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 고압전기는 교각에 설치된 4개의 주행면(+극2,-극2) 위로 흐르면서 차량의 동력이 된다.

전문가들은 A군이 밟고선 주행면이 +극이었다면 현장에서 감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행히 A군은 -극의 주행면을 밟아 감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600V부터 고압전기로 분류된다"며 "750V의 전기가 흐르는 선로 위에 선다면 감전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경전철 선로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고 있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경전철 역사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관리에 헛점이 드러난 사건으로 경전철(주) 측의 관리 소홀이 제기되고 있다.

경전철 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거나 수립하지 않고 있어 허술한 관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50)씨는 "경전철을 타고 출·퇴근하지만 이렇게 고압전기가 흐르는지 몰랐다"며 "경전철 차량이 멈춰 비상대피 할 경우 그대로 감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의정부경전철(주) 관계자는 "당시 CC(폐쇄회로)TV로 A군을 찾아 훈계했다"며 "경전철 운행과 관련된 전기감전의 위험성 제거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