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조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질수록 여성의 사회참여와 기여가 두드러진다. 선진국일 수 록 여성의 정치, 경제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대선주자 중 박근혜 전 대표가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국내 정치상황이 여성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도 “여자가 무슨 정치야”라고 힐난하는 여론이 있다. 이런 여성 홀대 현상은 경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경쟁구도 속에서 여성 CEO라는 위치는 더 많은 노력과 능력을 요구한다.
한 CEO는 “남성위주의 경제 질서는 정치구조 속의 남녀관계를 넘어선 냉정한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게 우리나라의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여성을 홀대하는 불합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CEO라는 신분으로 한 기업을 성공시키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여성의 섬세하고 세심한 장점을 살려 남성CEO 일색의 의료기기 시장에서 당당히 성공을 일군 한 여성CEO가 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걸어왔던 전문분야가 아님에도 ‘내 남편’, ‘내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치과 멸균기’라는 전문 의료기기를 들여와 치과위생분야의 선구자적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열정은 대기업 남성 CEO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런 그의 노력은 이윤을 추구하는 한 기업인의 범주를 넘어 국민들의 보건증진에 일조한 애국자인 셈이다.

배타적인 의료기기 시장에서 성공 창조

유화정(부산, 41) 대표가 치과 멸균기 사업에 뛰어 든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이제 불과 만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업계에서 주목받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전대미문’의 입지전적인 사건이다. 의료기기 업계의 배타성과 독점성은 대기업도 깨기 어려울 정도의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성공이 더 빛난다.
그의 빛나는 성공은 여성이라는 성적인 판단 이전에 성공이 쉽지 않은 시장에서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저가의 질 낮은 의료기기를 국내에서 제조하거나 검증 받지 않은 의료기기를 외국에서 수입해 고가에 파는 등 폭리현상이 두드려졌다.
일부 매스컴에서는 고가의 의료기기가 원가는 얼마 되지 않고 폭리만 취하고 있다고 보도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하지만 매스컴의 이런 고발에도 불구 의료기기 가격은 깨지지 않는 철옹성이었다. 이런 견고성은 시장과 업계의 배타성 때문에 가능했다. 그만큼 신규회사들이 새로 사업에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영역이 의료기기분야다. 그래서 의료기기 사업에서 성공하면 어떤 사업이던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유아교육 전공한 사회경험 경영에 접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