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시행 된지 16년,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성장만큼 아쉬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아직 정책결정 권한의 상당부분이 중앙정부에 있는데다 지자체간 이해가 상충되는 사업이 많고 지역구성원 간 불신도 많기 때문에 사업시행에 수년 이상 걸리는 어려움도 있다. 여러 난관 속에서 지역주민의 민의를 실현한다는 의미를 놓고 보면 자치단체 의회는 국가를 움직이는 한 축으로 지역 민심을 대표하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고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구 18만의 도농복합도시로 무궁한 발전 잠재력 속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주시 의회의 원대식 의장을 만나 지난 1년간 양주시 의회가 이룩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양주 토박이 농민에서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

원대식 의장은 양주시 토박이로 대대로 농업에 종사하던 집에서 성장했다. 그 역시 가업을 이어받아 농민으로 살고 있다. 의회 회기가 없거나 의사일정이 바쁘지 않을 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농민으로 돌아간다.
원 의장은 “스트레스 받을 때 마다 논에 나가 풀을 뽑고 물고랑을 파면 기분이 상쾌해 지고 마음이 푸근해 진다”고 말할 정도로 농업을 사랑하고 농민의 심정을 아는 소박한 사람이다.
그는 농사꾼처럼 꾸밈없고 소탈한 성격을 가졌다. 남들에게 자신의 부족한 모습이나 장점을 감추지 않을 정도로 솔직담백하다. 때론 이런 소탈한 모습 때문에 직선적인 성격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원 의장은 지난 1년간 의회가 정파를 떠나 시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합심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원 의장은 “시의회도 정당에 따라 갈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의원 모두가 정파를 초월해 시 발전을 위해 합심했다는 것 자체가 의회기능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원 의장은 시민들과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한 것을 앞으로의 개선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되면서 의원과 주민들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졌고 시민들이 의원을 어렵게 생각 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의원을 심부름꾼으로 생각하고 불편한 점이 있을 때 마다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숙제를 줘야 의원들이 일을 하고 시가 발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의 단합으로 리더십 보여줘

지난 1년 양주시 의회를 이끌었던 원 의장의 성과는 남다르다. 그는 시의원도 정당 공천이 가능해지면서 각 정파에 따라 갈라질 수 있는 상황을 무리 없이 잘 이끌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한 시의원은 "7명의 의원들은 자신의 소속정당 이나 정치적 색깔과 상관없이 양주시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단합했다"며 "이것이 지난 1년간 의회가 자랑할 만한 성과고 원 의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의회의 경우 민주주의 기본 이념을 실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이 실천하는 대의기관이 의회다. 집행부가 많은 실적을 내고 열심히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견제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의회의 노고는 시민들의 의식도 바꿔놨다. 지난 1년간 의회가 집행부를 바르게 견제한 덕분에 시민들이 집행부를 보는 시각이 많이 변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무사안일에 일 안하는 공무원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최근 시민의 시각이 많이 변화 했다. 원 의장은 "공무원들도 자부심을 많이 가지고 일하는 것 같아 의회입장에서 보면 나름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의 성과를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권위주의 없는 의원 ․ 의회 만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