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가 내년도 의정비를 대폭 인상한 가운데 시민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 잡은 회룡문화제 예산을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의정부시의회 이종화 의원에 따르면 시의회 기획복지위원회가 내년부터 회룡문화제 예산 2억 중 연예인 초청관련 비용 1억을 삭감키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예산삭감 이유에 대해 "의정부문화원이 주관하는 회룡문화제 진행이 비효율적"이며 “예산을 연예인 초청에 전문성이 있는 의정부시 예총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룡문화제는 올해로 22회를 맞는 시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그동안 문화원에서 독자적으로 행사를 치러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다.  

시의회의 예산삭감 결정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단체와 문화단체가 타당성 없는 예산운용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화원과 예총 등 두 단체가 한 행사를 따로 치루면 행사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고 예총은 매년 5월~6월 시 예산 1억여원을 지원받아 통일예술제를 치루기 때문에 특정단체에 과도한 예산이 집중돼 예산절감 취지에 반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또 기획사의 인맥이나 출연료 등에 좌우되는 유명 연예인 초정 공연을 예총이 전문성있게 진행할 것이라는 의회의 주장도 억지라는 분석이다.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의회가 예산을 절감한다면 문화제 예산 2억 중 1억을 삭감하면 되지 구태여 예산을 쪼개 예총에 지원해주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동일한 행사를 두고 예총은 예산을 증액하고 문화원은 깎는다면 누가 납득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벌써 20년 넘게 치러진 행사가 전문성 없이 치러져 왔다는 주장 자체도 억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예산삭감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부터 문화원행사 예산삭감 논의가 이뤄졌고 최근 타당성 용역이 발주된 상태”라며 “용역결과에 따라 예총이 아닌 다른 단체로 예산이 지원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10월 31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 의원들의 의정비를 3천3백7십만2천원에서 4천3백7십5만2천원으로 29.8%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