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10억여원의 적자경영을 하고도 직원들이 4천6백5십여만원의 성과급을 나눠가져 도덕적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양주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김완수 이사장을 비롯해 직원 70여명은 각각 170%와 68%의 성과급 5백19만6천원과 4천1백34만6천원을 받았다.

시설관리공단은 지방공기업으로 지난 2007년 시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신설 됐으며 매년 시민혈세로 조성된 출연금 수십억원을 지원받는다.

공단은 설립된지 3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수익사업 없이 경영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출연금이 없을 경우 직원들의 한해 인건비로 소모되는 24억여원의 충당도 어려운 실정이다.

공단측은 지난해에만 35억원의 출연금을 받았으며 올해는 10억이 증액된 45억여원의 출연금을 받을 예정이다.

양주시가 인구 18만의 도농복합도시 인 것을 감안하면 출연금 편성 규모가 큰 편이다.

지난해 시설관리공단의 총지출은 36억이지만 총 수입은 25억3천여만원으로 약 10억여원의 적자경영을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영을 책임져야 할 김 이사장은 서기관급 대우인 6천3백6십여만의 고액연봉과 5백여만원의 성과급을 수령해 일부 직원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더구나 김 이사장은 높은 성과급 외에 부서운영비와 기관운영비 등 각종 명목으로 지난해 1천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실적에 비해 과도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관리공단의 방만한 운영을 두고 일부에서는 임충빈 시장이 전직 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 이사장과의 친분 때문에 예산규모는 검토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고액연봉과 서기관급 예우를 선물했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일부는 직원들을 위해 쓰는 금액"이라며 "업무의 특성상 아직 흑자를 내기는 어렵고, 이사장 연봉도 관련법에 따라 적정 수준에 맞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황모(38)씨는 "경제가 어려운 이때 세금 없으면 월급도 못주는 적자 공기업에 근무하는 임직원이 고액연봉을 받는 것도 부족해 성과급잔치를 벌였다니 놀랍다"며 "시설관리공단의 도덕적 해이는 수장인 임충빈 시장의 무능함과 직원들의 '복지부동' 때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