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만송동 14번지와 14-6번지에 위치한 '키즈팜어린이집' 앞마당을 관통하는 만송~삼숭간 도로확정선. '키즈팜어린이집' 옥상에서 찍은 모습)

양주시 만송동에 위치한 유치원 학부모 6백여명이 앞마당을 관통하는 도로신설을 중단하는 이의신청서를 시와 토지공사에 내고 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7일 '키즈팜어린이집' 임직원을 비롯한 학부모와 인근주민 150여명은 '학무모대표위원회(이하 위원회)'를 만들고 만송~삼숭간 도로신설 계획의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과 680여명의 서명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임충빈 양주시장과 토지공사에 각각 제출했다.

이들이 만송~삼숭간 도로신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원생들의 안전과 유치원의 경영상 피해, 주민의견을 무시한 무책임한 시행정 때문이다.

유치원 앞을 지나는 만송~삼숭간 도로는 당초 2006년 경 만송동 14번지인 유치원부지와 수미터 떨어진 만송동 3번 논으로 도로예정선이 그려져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유치원을 관통하는 확정선으로 변경됐다.

유치원 측은 올해 3월 공람 때 비로서 유치원건물 앞마당으로 도로계획선이 수정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현숙(53) 원장은 "2006년 예정선이 갑자기 2008년 3월 유치원 앞을 관통하는 확정선으로 둔갑했다"며 "그해 10월 1차 공람은 통보조차 받지 못했고 올 3월 공람 때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송~삼숭간 도로는 인근의 아파트 건립으로 교통수요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신설돼는 도로로 3m 높이의 뚝 형태로 신설된다.

문제는 원생 200여명을 기준으로 연인원 6만여명이 왕래하는 다중이용시설인 유치원이 이 도로가 건물 앞에 놓이면서 진출입로가 없는 맹지로 바뀐다는 것.

주도로와 연결되는 진출입로가 없어지면서 원생들은 좁은 비포장 농로를 수십미터나 돌아서 어린이집으로 등하교 해야 하며 회차구간도 나오질 않아 유치원통학차량의 진출입도 불가능해 진다.

또 3m 높이의 도로구조 때문에 유치원 1층이 항상 그늘에 가리게 되고 차량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해 쾌적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임 원장은 "당초 예정선 데로 도로가 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게 아니다"며 "시도 그렇게 되면 도로를 곧게 필 수 있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태가 이렇게 확대되는데도 담당공무원은 실사조차 한번 나오지 않았고 왜 예정선이 이렇게 바뀌었는지 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의 안일한 행정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련 부서는 "금일 교육감 선거로 인해 담당공무원을 비롯한 부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선거사무에 투입됐다"며 "오늘 오후 8시 이후에는 들어올 것 같다. 자세한 사항은 내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키즈팜어린이집과 위원회 측 학부모 30여명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양주시청 앞에서 도로신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지고 임충빈 양주시장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