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농협이 운영전반에 걸쳐 방만·폐쇄경영 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측은 오는 11일 치러지는 조합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지 김양중 후보다.

김 후보는 자신의 공보물과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조합장 전용차 에쿠스 조합원에게 환원 ▲10억 상당의 무기명 골프회원권 환원 ▲당기순이익감소에도 불구 삭감되었다가 다시 원상복구한 임원연봉 재삭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농사를 짓기 위한 트랙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싼 에쿠스를 타고 10억 골프회원권을 운영해야 마땅한가"라며 "이런 비용을 절약해 농기구를 구입해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농협의 본래 목적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성과급이란 성과가 났을때 주는 것이다. 순이익이 계속 줄고 있는데 격려 차원에서 성과급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되나"며 "내가 조합장이 되어 성과가 안나면 성과급을 반납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0억 골프회원권을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사용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폐쇄적인 농협경영을 비판했다.

의정부농협 조합장의 경우 기본연봉 7천4백만원에 성과급을 연봉의 60~30%를 받고 있다. 성과급과 기본급을 합할 경우 평균 연봉이 1억이상이 된다.

여기에 업무추진비까지 합할경우 국회의원이나 장관급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현 조합장인 기호2번 최영달 후보는 김 후보의 지적에 불만을 나타냈다.

최 후보는 "에쿠스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용한 것"이라며 "총회에서 성과급은 안받겠다고 했는데 일부가 자산 1조원의 의정부농협 위상문제라고 해서 안건으로 제기해 통과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골프회원권은 예금이나 대출을 많이한 고객 관리를 위해 각 지점에서 영업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난 골프를 못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관리상무에게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농협 고위간부 A모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의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며 "공개하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되어 나에게 불이익이 올수 있다. 직원은 선거중립이다. 기사 쓰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단위농협이 조합원들만의 개인 전유재산이고 개인 회사인 듯 착각하는 것 같다"며 "금융은 공공의 자산이고, 또 예금자의 재산이다. 농협의 업무는 공익성인 다분한 만큼 이번기회를 빌어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세간의 의혹을 해소해야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