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양주시문예회관에 위치한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주시지부 입구. 문이 잠겨 열리지 않는다.)

양주시의 문화발전을 위해 시가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시 소유 건물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담당부서는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13일 양주시에 따르면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주시지부(이후 '예총')와 국악협회,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이후 '연예인협회'), 문인협회 등은 수년 전 부터 양주시문예회관과 양주시 회정동에 위치한 구 소방파출소 건물에 각각 입주해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가 이들 단체 중 일부에게 수천만원의 보조금 이외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이유는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각 단체가 사무실에서 연습이나 회의를 하는 등 문화발전에 기여해 달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런 시의 취지가 무색하게 일부 단체들은 사무실에 자주 출근도 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운영하고 있어 혈세 낭비지적 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취재진이 오후 3시~4시경 2차례에 걸쳐 한국예총양주시지부가 입주해 있는 문예회관을 방문했다. 현관문은 잠겨 있고 사무국장 연락처가 있는 명함만 붙여져 있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예총의 경우 1주일에 두번정도 출근하고 있다. 또 지난 13일 오후 10~11시 경 연예인협회 등 3개 단체가 입주해 있는 회정동 구 소방파출소를 방문했지만 이곳도 예총사무실과 처지는 비슷하다.

(지난 13일 오전 11시경 회정동 구 소방파출소 현관입구. 자물통으로 문이 잠겨 있다.)

1층 현관은 자물통으로 잠겨 있었으며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등 자주 출근하지 않는 분위기다. 옥상에 가건물로 마련된 국악협회 사무실도 문이 잠겨 있기는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이 곳에 입주한 단체는 매일 출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문화단체가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공건물만 차지하고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문화체육과는 "왜 없을 때 만 가냐"고 항변해 안일한 운영을 두둔했다.

더구나 문화체육과 간부공무원은 운영실태를 묻는 취재진에게 "의도가 뭐냐"며 "(기사를 똑바로 안쓰면)응당의 댓가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임충빈 양주시장은 "공무원들은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문제점이 있음에도 책임을 전가하는 등 조직의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공직자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 직원은 혼을 내서라도 기강을 다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시 소유의 넓은 사무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놀랐다"며 "보조금 지원에 무상임대 사무실까지 주는데 상근자 한명 없이 단체를 운영한다는 것과 관련 부서의 방임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라리 시민들에게 개방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거나 세외수입을 늘릴 수 있는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