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소장 홍남식)는 지난 16일 교도관 경력 지역주민을 초청 시설 참관을 실시하였다.
설 명절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한 통의 전화가 교도소로 걸려왔다. “의정부에 사는 주민입니다, 아버님이 교도관 모자를 쓰고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 하시는데 실례지만 모자를 빌려 주실 수 있는지요” 라는 내용으로 걸려온 전화에서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효심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사연의 주인공인 이(90세)씨는 과거 교도관으로서 625전쟁에 참전한 공로로 2010년에 국가유공자(참전용사)로 인정받았다. 평소 교도관으로서 공직에 있었던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던 그가 90세가 되자 자식들에게 교도관 모자를 쓰고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 것도 설 명절 즈음이었다.

의정부교도소는 이러한 사실을 전해 듣고 이씨와 가족들을 초대하여 교도관 모자(정모) 증정 행사 및 시설 참관을 실시하게 되었다. 90세인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한 그는 교도소장이 건 낸 모자를 받아들고는 모자를 가슴에 묻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내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 행사에 함께한 모든 이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주와 달리 따스한 햇살이 교도소 청사를 비추던 오후 시간, 그가 교도관 모자를 쓰고 후배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에는 비로소 지난 삶의 모든 희로애락을 내려놓는듯한 경건한 순간이었다.

한편, 그는 “예전에는 짚을 엮어서 덮고 자곤 했는데, 방이 너무 깨끗하네요.”, “(예전에는)머리카락을 빡빡 깎았었는데, 머리카락들이 길어요,” 라며 달라진 교정현장을 둘러보는 내내 그 변화에 대해 놀라워했고, 그의 아들 또한 “이런 행사를 준비해 주신 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했다.

홍남식 소장은 지난 1월 의정부교도소장으로 부임하여 설 명절맞이 지역주민 사랑 나눔 행사 및 각종 봉사활동 등 지역주민들에게 밝고 희망찬 교정행정의 홍보에 적극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