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족들에게 독극물인 제초제를 먹여 9억이 넘는 사망보험금을 타낸 40대 여성이 구속기소됐다.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부장검사 권순정)는 24일 제초제인 '그라목손'을 음식물에 몰래 섞어 남편, 시어머니, 전 남편 등 3명을 살해하고 사망보험금 9억7천3백만원을 타낸 A모(45,여)씨를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3명의 살해혐의 이외에 친딸 등 2명을 살인미수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어 전자장치를 부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5월 농약을 섞은 음료수를 냉장고에 넣어 전 남편의 모친 N모씨가 먹고 통증을 일으켜 살인미수에 그쳤다.

A씨는 같은 달 전 남편 K모씨에게 독극물 음료수를 마시도록 유도, 이를 마시고 사망하자 사망보험금 약 4억4천800만원을 수령했다.

이후 2012년 10월 시어머니 N모씨가 피로회복 음료수 인줄알고 농약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쓸어지자 병원으로 옮겼다. N모씨는 입원 3개월만인 2013년 1월 입원치료 중 사망했다.

또 2013년 4월~7월까지 농약을 섞어 말린 밀가루를 재혼한 남편에게 3차례 먹여, 같은해 8월 입원치료 중 사망했다. 재혼한 남편이 죽자 A씨는 사망보험금 5억2천5백만원을 또 수령했다.

A씨는 자신의 친딸까지 농약을 먹였다.

2014년 7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농약 밀가루를 넣은 김치찌개를 딸에게 먹여 살해 하려고 했지만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체포되면서 미수에 그쳤다. 딸은 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다.

이에 앞서 A씨는 지난 2010년 9월 시어머니에게 주기로 약속한 3억5천만원의 지급을 면하기 위해 친손자, 친손녀에게 모두 증여한다는 내용의 명의 사실확인서 1장을 위조했다.

또 지난 2013년 8월과 9월 사망보험금 약 5억 2천5백만원을 받아, 추적과 몰수를 피할 속셈으로 골드바 18개를 구입해 금고에 몰래 보관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 범행에 이용한 '그라목손'을 섞어 말린 쌀가루 등을 물증으로 압수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검찰은 책임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를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