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소재 D고교(교장 정명진)가 지난 2013학년도 수능시험 이후  “무단 결석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당시 고3 재학생들에게 무더기 ‘학교생활부적응’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해당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학교 졸업생 학부모 송 모씨(여)는 자녀의 학군부사관 시험 응시를 위해 제출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납득하지 못할 사실을 발견했다. 
 

자녀의 고교시절 학교생활기록부 자료에 “학교생활에 부적응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던 것이다.
 

송씨는 즉시 학교 측에 “다른 용어도 많은데 왜 하필 학교 부적응으로 기재해 마치 학생이 심각한 정신·정서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표시했느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학교 방침에 따랐을 뿐”이라며 “기재사항 수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생 학생부를 직접 작성한 담임 김 모교사도 “지난 2012년 11월 수능시험이 끝난 후 학생들의 무단 결석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자신은 당시 5일이상 무단결석한 학생 모두에게 ‘학교생활부적응’을 기재하도록 한 학교방침에 따랐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송 모씨는 이에 대해 “당시 김 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3학년 7반 학생 총 39명중 33명(85%에 해당)이 ‘학교생활부적응’판정을 받은 것으로 볼 때 이 학교 전체 3학년 학생(12개 학급) 중 상당수가 같은 처분을 받았을 것”이라며 당시 학교측의 비교육적 결정에 분개했다.
 

송 모씨는 이어 “자신의 자녀가 무단결석 처리된 지난 2013년2월4일부터 12일까지 인근 파출소에서 봉사활동을 했지만 당시 학교측이 이를 인정해주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기간동안 학교 측은 어떤 문자도 보내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부실한 학생 관리도 지적했다.
 

한편,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해당 졸업생들의 차후 원만한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서라도 “학교측은 이번 기회에 위 학생부 기재 내용을 보다 교육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 학교 A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주변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후 학교의 규정 절차에 따라 문구 수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