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매년 가입하고 있는 자전거 보험이 까다로운 보장 내용 때문에 현실성 없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보장내용을 현실적으로 높이거나 혜택 을 늘리려는 당국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말 의정부 A동에 거주하는 B씨는 중랑천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넘어지면서 전치 2주 이상의 상처를 입고 시에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전치 4주부터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소리를 듣고 발길을 돌렸다.

더구나 B씨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어도 20만원의 위로금만 지급된다는 안내를 받고 자전거 보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전치 4주면 중상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4주 이상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나, 또 20만원의 위로금만 지급하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없느니 만 못한 보험"이라고 꼬집었다.

의정부시는 지난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자전거보험 입찰공고를 내고 동부화재와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을 약 1억7천6백여만원에 2015년 보험사로 선정했다.

동부화재 컨소시엄은 지난해에 이어 내년 2월 23일까지 연속해서 의정부시 자전거보험 보험주관사로 선정된 것.

올해 보험 보장내용을 살펴보면 15세 이상인 의정부시민이 자전거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 3천만원, 3~100%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에만 3천만원 한도에서 보험금을 지급한다.

또 4주이상의 진단을 받을 경우 20만원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10만원씩 증가해 8주 진단을 받을 경우 60만원의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단 4주이상 진단후 7일이상 입원할 경우는 2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위로금은 최초 진단 기준이며 1회에 한해 지급하고 있다.

부상 이외에 벌금은 최고 한도 2천만원, 변호사선임비는 200만원 한도,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은 1인당 3천만원 한도를 정해 지급한다.

하지만 자전거의 특성상 경미한 부상이 많음에도 불구 대형사고 위주의 약관 구성으로 시민들이 보험금을 타기가 쉽지 않다는 불만을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올해 보장내용은 지난해 보장내용 보다 사망보험금과 후유장해에서 각각 800만원이 줄어 보장내용이 약화된 상황.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보험가입금액 자체가 시민 1인당 400원 수준으로 저렴한데다, 매년 보험가입금액 이상 보험금을 타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나고 있다"며 "계약 내용 조정을 요청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났는지 증명하는 부분에서 시민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며 "위로금의 경우 전국적으로 4주 이하의 지급계약은 없다. 보장내용을 넓히면 보험금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 최근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가 보험가입금액 인상없이 봉사자 상해보험 보장내용을 대폭 확장한 사례와 비교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한 보험 전문가는 "보장내용의 현실성을 위해 보험가입예산을 높이던가, 협상을 통해 보장내용을 확대하던가 둘중 선택해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데, 시는 둘다 손놓고 있는 것 같다. 공적영역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 입찰용역보다는 보험사에 개별 견적으로 따로 받아 비교하고 조정하는 방식이 보험을 금을 낮출 수 있다"며 "위로금의 보장내용을 확대하고, 사망보험금을 낮추는 등 내용 조정이 가능하지 않겠나"고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