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콘크리트 아파트 숲에 정이 넘치는 공동체 문화가 불고있다.

추운 겨울 맞벌이 가정 아이들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보듬는 엄마손 밥상이 또 찾아왔기 때문이다.

주거복지연대가 주관하는 엄마손 밥상이 의정부 금오9단지에 올 겨울 둥지를 틀고 구랍31일 문을 열었다.

이달 26일까지 한달여간 운영되는 엄마손 밥상은 일을 하러 간 엄마·아빠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점심과 간식을 챙겨먹이고 학습지도는 물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여러가지 체험기회도 제공한다.

여기에다 함께살아가는 공동체 문화의 따스한 정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이번 엄마손 밥상의 취지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문을 여는 엄마손 밥상은 의정부 금오9단지에서 개소식과 함께 점심급식을 시작했다.

지난해 엄마손 밥상에선 주민들중 풍선아트 강사가 풍선 프로그램을 지도해 주고 세관장이 직접나서 영어회화까지 가르쳐 주었다.

노인회에선 예절교육을 강의해 아이들이 노인들과 자연스레 친해졌고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우리동네한바퀴 프로그램으로 아파트 보일러실, 전기실, 공동수도시설을 견학시키며 실물 공부를 제공했다.

(사)주거복지연대 김정호이사장은 “엄마손 밥상은 맞벌이 자녀들의 점심·학습·놀이·활동등과 함께 아파트단지 축제와 아나바다 장터·농산물직거래 장터·미니취업·무료취업 박람회등을 통해 아파트주민들의 이웃 교류장으로 유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경 엄마손 밥상 공부방 교사는 “아파트 구조가 공동체를 형성하기 취약한 구조이고 컴퓨터 등으로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 문화와 건강이 해쳐지고 있다”며 “엄마손 밥상은 아이들에게 온전한 먹거리와 어울림의 놀이 문화를 통해 정을 나누는 공동체를 배우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엄마손 밥상은 초등학교3학년이상 어린이들에게 독서지도와 종이접기 특강, 먹거리특강, 놀이지도 등이 진행되고 지난해 처럼 9단지 입주민 대표회와 관리사무소, 노인회 등이 협조해준다.

우수하고 바른 먹거리로 정성을 양념으로 넣은 점심급식에서 김이 모락모락나자 아이들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며 꼴딱 넘어가는 침을 삼키고 있다.
공동체문화가 안겨다준 따뜻함 때문에 밥맛이 절로나기 때문이다.

(2008.1.3  의정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