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2시 의정부 동부역 앞에 의정부지역 장애인들과 빈미선, 김효열, 강세창 시의원이 휠체어에 앉은 채 모였다.
시의원과 함께 하는 장애인 대중교통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3명의 시의원들은 의정부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도움을 받아 사전 숙지사항과 휠체어 작동법 등을 들은 뒤 장애체험에 나섰다.
휠체어를 탄 시의원들은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 역 주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장벽에 부딪치고 만다.
보도의 둔턱과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를 만나자 할말을 잊었다.
결국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겨우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으나 장애인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버스가 오기까지는 20~30분을 기다려야 했다.
반가운 버스가 도착했으나 이번엔 버스에 장착된 인도와 버스를 연결하는 발판이 나오지 않자 버스기사가 당황했다.
평소 이용자가 거의 없다보니 기계 작동과 운영 방법에 서툴러 버스 높이부터 낮추려 해 뻑뻑한 발판이 나오지 않자 장애인이 발판부터 작동하라고 오히려 도움을 주었다.
몇차례 시도 끝에 겨우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발판이 거둬들여지지 않아 수분간 버스가 출발조차 하지 못했고, 결국 운전기사는 승객들을 뒷차에 탑승토록 했다.
원인은 오래 사용치 않아 뻑뻑한 발판의 착·발이 되지 않았던 것.
누군가 발판을 툭툭치자 그제서야 발판이 버스 속으로 밀려들어 가고 버스가 출발했다.
이날 체험에서 시의원들은 장애인들의 버스 이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버스기사들의 휠체어 탑승 작동의 경험 부족과 불친절, 도로 및 인도 등 열악한 여건, 저상버스 부족 등을 몸으로 체험했다.
또 이날 탑승은 장애인들에 대한 정착되지 않은 대중교통 이용시스템이 일반 승객들에게 까지 민폐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빈미선 시의원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며 “도로사정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효열 의원은 “버스기사에 대한 저상버스 이용법 교육이 절실하고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상시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에는 현재 3개 버스 노선에 17대의 저상버스가 운영중이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