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이 최근 호원IC개통을 앞두고 자신이 총공사비 수백억 중 상당부분을 확보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 “총연장 4.74km의 호원IC 입체화 사업을 위해 투입된 총 공사비는 552억 5천9백만 원”이라며 “이중 국비지원 예산은 276억 2천9백만 원에 달하는데, 새누리당 의정부을 홍문종 의원은 2013년 169억 7천9백만 원에 이어 2014년 66억 6천만 원 등 총 236억 3천9백만원의 국비예산을 확보하였다”고 발표했다.

홍 의원은 이어 “이는 공사에 투입된 국비 예산 276억 2천9백만 원의 85.5%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홍문종 의원 측의 주장과 달리 호원IC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약 16개월간 한국개발연구원(KDI) 타당성조사를 거쳐 2011년 12월 31일 국회에서 총 공사예산 603억이 통과됐다.

당시 홍문종 의원은 정치권을 떠나 있었다가 지난 2012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 되었다. 2011년 호원IC 사업확정과 예산 통과시점에는 경민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호원IC 사업예산이 확보될 당시 의정부갑 국회의원은 국회부의장이던 문희상 의원.

국회 예산이 통과 당시 보다 현재 공사비가 오히려 줄어든 이유는 감정평가 전 보상비를 여유 있게 계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초 통과 예산보다 최종 사업예산이 줄어든 국비사업 중 전국적으로 몇 안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부에서는 “국토부 사업으로 진행된 호원IC공사의 경우 예산은 이미 2011년 기획재정부가 국토부의 사업계획을 받아 공사비를 확정하고 국회에 상정, 2011년에 통과 확보 된 것”이라며 “정부 추진 사업인 만큼, 국회의원은 예산을 확보하도록 요청하고 확보된 예산을 신속히 투입하도록 힘썼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선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타 지역 사업에 대한 예산확보 주장은 "정치 도의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익명의 한 정치권 인사는 “보통 국회의원의 경우 타지역구 일을 도왔다 하더라도 자신의 지역구예산이 아닌 이상 자기가 확보했다고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는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무시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따오기 위해 우선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문희상 의원 측과 경쟁하던 같은 당 김상도(의정부갑) 후보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눈총까지 받고 있다.

지난 총선 선거기간인 2010년 3월경 선거를 며칠 앞두고 문희상 의원 공약이던 “호원IC 착공했다”는 현수막이 붙자, 김 위원장 측이 “착공이 아니다”고 대응하면서 양 진영이 날을 세웠다.

하지만 홍 의원은 “호원IC 개설공사는 2010년 기본설계용역을 완료한 후, 2012년 2월 착공에 들어간 지 3년 만에 완공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오히려 3월 30일 공식 착공일 보다 무려 한달을 앞당겨 추인 시켜줬다.

이와 관련, 홍문종 의원실 관계자는 “2011년 총예산확보도 사실이지만 그 예산은 매년 정부심사와 국회심의를 거쳐 집행 된다”며 “매년 계획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추진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적기 완공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타 지역구라도 의정부 전체의 발전을 위해 그만큼 노력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부시는 오는 26일 호원IC 착공에 대해 정례기자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호원IC는 2006년 6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공사과정에서 임시로 개설되었다가 고속도로 전구간 개통을 2개월 앞둔 지난 2007년 10월 폐쇄됐다.

이후 의정부시와 의정부시의회가 재개통을 강하게 주장했으며 2차에 걸친 타당성 조사 끝에 지난 2010년 8월 타당성을 인정받아 국토부 추진 사업이 된다.

2012년 3월 30일 착공한 호원IC는 총사업비 551억3천만원(국비50%, 도시비50%)을 투입해 총연장 4.74km의 입체교차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오는 5월 28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