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천 냉동 창고 대형화재 사고 등 잇따른 참사로 침울한 연초를 맞고 있는 때 의정부시의회가 미서부 관광지를 고액을 들여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10박12일 일정으로 6명의 시의원과 직원 등 10여명이 미서부와 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이다.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실시한다는 목적의 이번 해외연수에는 이민종 부의장과 도시건설위원회 김시갑 위원장, 강세창, 안계철, 김영민, 김효열 의원 등 6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그러나 해외연수비 산출 계획으로 잡힌 여행경비는 의원 1인당 4백 6만원에서 4백 60여만원이 책정됐고 하루 일비로 30 달러에서 36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의정부시의회 2008년도 의원 연수경비는 1년치 180여 만으로 책정됐으며 격년제 추진을 포함해 최대 사용 예산이 1인당 2년치 360만원이 할당됐다.

이번 여행경비는 이를 훨씬 초과해 편법 호화 해외연수라는 지탄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김시갑 도시건설위원장은 “여행사와의 협의 때 1인당 340만원으로 알고 있는데 이후 추진사항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방문지도 미국 서부 주요 관광지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라스베가스 등이 포함되는 등 미서부와 멕시코행을 택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도시건설위원회 위주로 대상국가를 선정해 도로 및 건축양식 벤치마킹이고 6명의 의원들이 논의해 결정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의정부 경전철 공사 참고를 위해 금문교를, 관공서 공사와 관련해 라스베가스 시청을, 광운대 등 MOU 샘플을 위해 스텐퍼드 대학 등을 벤치마킹 한다”고 해 실소를 짓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의정부시의회는 의원 해외연수와 관련해 심의위원회를 열고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심의위는 관광성 성격이 짙은 방문대상지는 연수방문지와 연계성이 희박하다는 지적과 함께 해외공무 연수비로 책정된 2천518만원을 초과한 금액은 의원이 자부담 할 것을 요구하고 10일 수정, 보완안을 최종 결정 지을 계획이다.

(2008.1.10  의정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