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산곡발전대책위원회 천승희 위원장이 30일 오후 강제수용 반대와 주민불편 해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의정부 산곡동 주민 100여명이 30일 오후 산곡발전대책위원회 사무실 앞에 모여 천승희 산곡발전대책위원장의 호소문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의정부 산곡동 일대에 걸린 강제수용 반대 현수막)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 주민들이 토지수용과 각종 생활민원에 불만을 표출했다.

산곡동 일대 주민 200여명은 최근 '의정부시 산곡발전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하고 30일 주민간담회를 개최, '의정부시는 지금까지 산곡동 주민을 위하여 무엇을 해주었는지 반성하고 각성하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수십년간 받아왔던 차별을 하나씩 열거했다.

이들은 "우리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45년 넘게 지정되어 왔으며 군사보호구역, 마을 바로옆에 미군 캠프 스탠리의 주둔, 의정부교도소가 바로 인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온갖 규제와 밤낮으로 뜨고 내리던 미군부대의 헬기소리로 크나큰 피해를 받아오고 있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버스조차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상수도조차 불과 2년전에 구제역 파동으로 마지못해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개설될 정도로 소외되고 방치되어 왔다"고 호소했다.

또 "저희마을은 70세 이상의 노인분들이 수십여명이 거주하고 계시지만 시내에 한번 나가거나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20여분 이상의 도보로 버스정류장까지 나와야하고 부녀자들과 나이 어린 학생들이 등하교 할때 안전에 극도로 취약한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현안사업부지 지정 이후 행정절차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 주민대표들이 의정부시에 계획을 확정 발표하기 전에 주민들과 사전협의를 요청해도 묵묵무답"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 알려줄게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토지 강제수용을 위해서는 헌법에 따라 공익적 목적을 위해 최소한의 범위로 하여야 하지만 공익적 목적보다는 상업적 개발에 치중되어 사기업의 이익만을 중요시하는 개발계획"이라고 꼬집었다.

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생존권을 박탈당할 수 있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는 이를 수수방관만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주민 동의 없는 강제수용 반대 ▲신속한 마을버스 운행 ▲도로를 차가 교차할 수 있도록 확장 ▲형편 없이 저평가 되어 있는 토지 및 주택의 공시지가 현실화 등 4개 사항을 요구했다.

이날 천승희 대책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범죄자 취급을 당하면서 공무원들의 온갖 단속과 행위제안, 고압적 자세에 별다른 대응없이 살아왔다"며 "이를 저지하고 무산시키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는 지난 1월 16일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 4만9600㎡규모(1만5000평) 부지에 오는 2018년까지 대규모 멀티공연시설과, 대중가요 체험장, 상품점, 휴식공간 등을 갖춘 K-POP클러스터를 조성한다.

K-POP클러스터 이외 산곡동 396번지 일원 56만3000㎡ 현안사업부지에는 뽀로로 테마파크,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문화시설, 의료시설, 전문팩토로매장, 숙박시설 등이 계획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