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애인단체의 시장실 점거 농성으로 시정이 3일간 파행하다 4일 오전 9시 20분경 경찰 투입으로 정상화됐다.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의경 2개중대와 경관을 포함해 300여명을 투입해 시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 관계자 10여명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장차연 소속 장애인들이 격렬히 저항, 의정부시 H모 직원이 전동휠체어에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을 입은 H모 직원은 현장에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시위를 공무원 서너명이 몸에 멍이들고 옷이 찢어졌다.

이에 앞서 장차연 관계자 10여명은 지난 2일 오후 시장실에서 안병용 시장에게 ▲콜택시 확충 등 이동권 보장 ▲자립생활 보장 ▲활동지원자 시급 인상 ▲관련 예산편성 등을 요구하며 면담했다.

안 시장은 이자리에서 장애인콜택시는 올해 7대를 추가했고, 신규 예산이 투입되는 요구사항은 연차적 계획을 수립해 점진적인 시행을 약속했다.

또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서는 법이 허락하는 시장의 권한내에서 검토 수립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장차연 관계자들은 "순간만 모면하려 한다"고 불만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자신의 요구안에 대해 구체적인 시행시기와 범위를 담은 합의문서를 달라면서 시장 점거에 들어갔다.

이들은 점거농성 이틀째인 3일 오후 경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실 책장 속 책을 내던지고, 액자와 장식장 유리를 파손했다.

3일 아침 배치된 경찰병력 150여명은 집기가 파손되고 농성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이날 오후 12시 강제해산을 시도했지만 농성자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철수했다.

농성자들은 이날 오후 12시경 기획예산과 집기를 또 파손하고 예산편성을 요구하면서 공무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안 시장은 경찰이 점거를 풀기 위해 병력 투입을 허락해달라고 요청 했지만 장애인의 안전 때문에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집기파손과 시장실 점거농성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장차연 관계자들의 불법점거 농성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도를 넘은 님비현상'이라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한 시민은 "장애인들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 하지만 그렇다고 물리력써 시장의 정상적인 집무를 방해하고, 공공의 재산인 시청 집기를 파손하는 것은 시민 전체에게 피해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합리적인 협상과 의견조율을 위해 단체가 있고, 또 민주적 대화가 있는 것인데 시장집무실을 나흘동안 점거한 것은 도를 넘어 심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자신의 사활이 걸린 선거법 재판이 고등법원에서 진행중인 의정부 안병용 시장이 안팎에서 난재를 만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