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파고에 시민시름이 깊은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시국까지 겹친 때 의정부 김문원 시장 및 안계철 시의회의장 등 22명이 필리핀으로 명분도 빈약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시장 및 안의장과 시의원 6명, 기업인 6명, 공무원 4명, 기자 1명 등 22명은 지난 15일 필리핀 다바오시와 우호 교류 체결 의향서 서명을 위해 5박6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들의 해외방문 비용예산은 1인당 2백만원 꼴로 시 1천125만원, 시의회 1천7백만원 등 3천여만원이 소요됐다.

이번 해외방문은 필리핀 다바오시(시장 로드리고 두테르데)공식 초청에 따른 우호 도시 체결 의향서 서명 및 양시 정례 상호방문과 국제교류 활성화 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호 도시 체결 전단계인 우호 도시 체결 의향이 있다는 의사 표시를 하기 위해 많은 예산과 수행인원을 대동한 채 해외를 방문해 명분이 없다는 비난 자초와 함께 우호도시 여부를 위한 사전조사 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고 의향서부터 서명하기 위해 묻지마 출국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방문일정은 15일 출국해  16일 다바오시까지 도착, 환영만찬까지 이틀이 소요되고  17일 하루만 양시간 우호 교류 협력방안 협의 및 우호 도시 체결 의향서 서명, 기자회견, 주요시설 견학,  18일에는 다바오시 영접을 받아 관광명소 견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종일 진행되고  19일 하루는 자유 일정,  20일은 한국 도착 일정으로 짜여져  6일 동안 하루만 주요 방문 목적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업무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를 떠난 것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우호 교류 의향서 서명과 향후 우호 도시 교류 체결 타당성을 조사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문에 대해 의정부시의원 7명은 구체적 일정과 내용도 모른 채 방문단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시의회측은 “구체적 일정은 받은 게 없으며 필리핀 방문에 동행할 의원들 인원을 묻는 공문만 왔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 시의회에서는 안계철 의장과 김태은 부의장, 기획복지위원회 소속의원인 안정자, 김효열, 이학세, 이종화 의원과 도시건설위위원회 소속 빈미선 의원이 참여했다.

당초 기획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동행키로 했으나 민주당 소속 최경자 의원이 동행 거절 의사를 밝히고 불참했다.

최의원은 “시의원들의 연수 필요성은 느끼지만 대의명분이 맞지 않는 연수연찬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의원이 빠짐으로서 이번에 출국한 시장 및 시의원 모두는 한나라당 소속이다.

또 통상 집행부 해외방문 동행시 2명 정도이던 시의원 참여가 대규모로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이들의 출국비용은 의장 및 부의장은 1인당 250만원씩, 시의원들은 180만원씩이다.

연수비 전용에 대해 시의회는 “우호 도시 자매결연을 맺은 상태가 아니어서 연수비를 써도 가능하다는 국회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다바오시는 인구 115만명의 필리핀 제2의 국제 항구 휴양 도시며 국민소득은 지난해 기준 1인당 1천736달러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06년 11월 28일 국제문화포럼(회장 김철기)이 국제 교류안으로 제안한 이후 첫 공식 방문이다.

경기북부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