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9일 오후2시경, 덕정역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60대 노인이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도로 방향으로  쓰러졌다.

자칫 차량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순간 한 군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막아 세웠다. 화제의 주인공은 26사단 강병대대 한수민  중사이다.

한중사는 당시 지상협동훈련을 위해 덕정역에 출동하여 훈련하던 중 상황을 목격했다.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반사적으로 차량들을 정지시킨 한중사는 노인의 의식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노인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눈이 돌아가고 흰자가 보이는 등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한중사는 당황하지 않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강한 흉부압박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의식을 조금씩 되찾았고, 지속적인 흉부압박을 통해 완전히 의식을 되찾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늦어졌다면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뻔한 두 번째 위기의 순간도 한중사의 조치로 모면할 수 있었다.

이후 한중사는 차도에서 인도로 노인을 부축하여 그늘에서 안정을 취하게 했다. 한중사는 훈련에 출동해 있던 부대 구급차로 노인을 병원으로 안내하려 했지만, 노인은 한중사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용기있는 행동과 신속한 응급조치로 노인의 생명을 구한 한수민 중사는 “당시 할아버지가 쓰러졌을 때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바로 반응을 했다”며“명예로운 군인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 또다시 그와   같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 조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