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를 돌며 동전교환기 현금을 털어온 5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남양주경찰서(서장 최정현)는 22일 대형마트를 돌며 21차례에 걸쳐 동전교환기 내의 현금 580여만원을 상습 절취한 피의자 조모씨(56)를 18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야간 시간대에는 대형마트에 손님이 적어 범행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수도권과 충남지역을 돌며 동전교환기 시정장치를 드라이버 등으로 파손해 주로 지폐만 골라 털어왔다.

피의자는 80년대 초 대학을 졸업 후 국내 대기업(S그룹) 공채로 입사해 근무 후 10년간 무역회사 및 대부업체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도 이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고 출소 후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주민등록도 말소 된 채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찜질방 등을 전전해오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는 양복차림의 말끔한 중년 모습으로 주변 의심을 피하고 드라이버를 소지하고 다니는 등 치밀함을 보이다가 반복된 범행으로 CCTV에 노출 되었고, 지하철역에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다.

경찰은 대형마트 CCTV 사각지대를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CCTV에 잘 보이는 곳에 동전교환기를 설치하고 시정장치를 보강하는 것이 범죄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