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포천의료원에 구리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36명을 23일 오전 전격 이송하면서 지역주민을 포함해 의정부, 양주, 연천 등 동일생활권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 입원 환자 36명을 경기도립 포천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이 병원에는 110여명이 격리중이었으며 이중 일부를 포천으로 이동시킨 것.

포천의료원 이송은 하루전인 22일 전격 통보 되었으며 이날 입원환자 90여명을 강제 퇴원시키고 장례식장까지 모두 폐쇄조치를 했다.

이송된 환자들은 포천의료원에 최대 3주에서 최소 2주까지 입원하다가 증상이 없으면 퇴원하게 된다.

포천의료원의 메르스환자 이송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천시민을 포함한 인근 의정부, 양주, 연천의 경기동북부 주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포천에 거주하는 K모(19)양은 "포천지역은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곳으로 이송했는지 모를 일"이라며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 환자가 포천시에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는 만큼 상당이 불안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시민은 "포천의 경우 큰병원이 없어 의료원을 자주 이용하는데, 급한 병이 생기면 송우리나 의정부까지 나가 큰병원을 가야 하는 불편이 발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포천과 의정부는 출퇴근 등 같은 생활권으로 포천에 메르스 환자들이 온다고 하니 왠지 불안하다. 포천에는 청정지역이라 안심했지만 도가 나서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국가지정 격리병동 부족으로 경기도가 부담을 지고 대상자들은 분산 수용 관찰하고 있다"며 "포천 격리자들은 모니터링 대상자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