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23일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소장실에서 지난 1월 10일 경기 의정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고 숨진 나미경씨의 아들 나승현군을 위해 모인 국민성금 1억3485만7111원(22일 기준, 해지 이자 별도)에 대한 신탁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갑작스런 불길 속에서 다섯 살배기 아들을 구하고 끝내 숨진 미혼모 故 나미경씨와 홀로 남겨진 나군의 딱한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기부 문의가 이어졌고, 이에 따라 희망브리지는 이들을 위한 지정기부 계좌를 1월 26일 개설하여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22일 현재까지 86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모인 기금 1억3485만7111원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삼성생명에 위탁하여 신탁상품으로 운용 후 나승현군이 만 19세가 되면 이자까지 모두 합쳐 전달할 계획이다.

신탁 증서는 현재 나군의 후견인이자 나군을 돌보는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김수진 소장에게 전달했다. 김소장에 따르면 나승현군은 다음달 초까지 아동일시보호소에서 머물다 좋은 입양처를 찾으면 입양 절차를 밟게 되고, 입양되지 않으면 다른 아동보호시설로 옮기게 된다고 한다.

한편 희망브리지는 의정부 아파트 화재 직후 응급구호물품 지원, 세탁 구호 활동을 펼쳤다. 또 2월 17일, 4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화마로 희생된 5명의 사망자 및 피해세대 275세대에게 국민성금 4억7750만원과 의료실비 1천730만590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