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자신을 소송국면까지 몰고가 이유없는 고통을 줬던 반대세력을 심정적으로 용서했다.

심지어 안 시장은 시정을 위해 초당적 협력까지 제안해 대인의 풍모를 보여줬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3일 오전 반대세력에 대한 응징이나 처벌은 없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작심했다는 듯 "마음고생도 하고 그랬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았지만 내가 공직자로 더 의심받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살피고 또 살펴야 겠구나 내가 시장직을 가지고 있으니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는 구나"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축구경기를 예로 들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이기려고 발로 걷어차기도 하고 퇴장도 당하고 한편의 경기다. 허벅지를 걷어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 게임이 끝나면 그런 사사로운 적개심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가지고 있는 지역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또 다른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에 비해 화합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리더십 때문에 지역이 또 얽히고 실키고 제자리 걸음하면 그것은 용서받지 못할 나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용서의 명분을 밝혔다.

새정치 소속인 안 시장은 새누리당 중앙당 고발로 시작된 소송을 의식한 듯 친박 핵심으로 지방선거 기간 새누리당 중앙당 사무총장을 지냈던 홍문종(의정부을)의원과 지역의 새누리당 정치세력에 포용과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안 시장은 "이제는 털고 어차피 시장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야당 시의원님들 찾아뵙겠다"며 "아침에 오면 토스트를 먹으며 정책 토론을 청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오는 7~8월되면 국가예산이 형성되는데 홍문종 의원에게 필요하면 지금까지 국장이나 부시장을 많이 보냈는데, 지금부터는 중요한 것은 직접가겠다"며 "국회에 찾아가고 지역사무실 온다면 그곳으로 찾아가 정책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전향적 자세를 보여줬다.

안 시장은 "그래야 시민들이 편안해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5월말경 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의정부경전철 경로무임을 시행해 기부행위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지난해 12월 검찰에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다.

검찰 기소전 지방선거 기간 당시 새누리당 시장 후보였던 강세창씨 측은 안 시장을 선관위에 진정했으며 선관위는 이번 사건의 판단을 유보한 채 사건을 검찰에 이첩시켰고, 지난해 7월 30일 새누리당 중앙당은 안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안 시장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받았으며,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