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위조지폐를 제작 사용한 고교생 3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의정부경찰서(서장 김성권)는 17일 지역편의점을 돌며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한 P씨(18) 등 3명을 특정범죄등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통화위조, 위조통화행사) 및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위조 지폐 5만원권 100여장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의정부 다수의 편의점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청년들이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13건의 신고를 접수받고, 전담팀을 꾸려 CCTV를 추적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당일 오후 8시경 서울 소재 한 모텔에서 2명을 체포했다.

또 검거된 용의자의 휴대전화를 통해 공범 1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수사결과 이들은 모텔에 고성능 컬러복합기를 구비하고 5만원권을 스캔 후 이미지 파일로 전환시켜 양면 복사하는 방법으로 위조지폐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위조과정에서 '띠형 홀로그램'이 복사되지 않자 은색 매니큐어를 덧칠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조사결과 의정부 모 고교 친구인 이들은 가출 후 생활비를 구할 목적으로 영화 '기술자'에 나오는 통화 위조 장면을 모방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일대 재래시장과 편의점에서 사용한 위조지폐는 모두 45장이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전원 구속했다.

경찰은 소규모 점포에서 저렴한 물건을 구입 후 위조지폐를 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