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수억을 뜯어낸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21일 경찰, 검찰, 우체국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인 후 피해대금을 편취한 대출사기 및 보이스피싱 현금 인출책 박모씨(43, 중국) 등 42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중 22명을 구속,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부터 8월까지 P모씨 등 20명의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 검사 ○○○이다.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대포통장에 사용이 되었다. 현재 계좌에 있는 돈이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하니 국가에서 운영하는 안전계좌로 돈을 이체 하라” 라고 속여 약 3억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통장 전달책,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인출책은 인출 즉시 중국 조직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에 송금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또 인터넷에 '고액알바' 등의 구직광고를 올리고 20대 전후반의 청년층에게 회사보안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카드를 확보하거나 생활정보지에 '볼펜조립' 등 부업광고를 내고 연락이 온 40~50대에게 물품파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카드에 적립금을 적립한다고 속여 카드를 모집하고 있다고 알렸다.

의정부경찰서 박원식 수사과장은 “관공서 및 금융기관 등은 전화를 이용하여 개인정보유출 및 범죄사건 연루 등을 이유로 계좌․카드․비밀번호 등의 고객 개인정보를 묻지 않는다"며 "현금지급기를 이용, 세금․보험료 등을 환급해 준다거나 계좌 안전 조치를 해주겠다는 등 돈의 인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절대 응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