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발주 계약과 이해관계 연관성이 높은 관내 건설업자, 농협지사장 등을 대동하고 필리핀 다바우시를 방문해 수일간 골프를 친 의정부 김문원 시장에 대한 주민감사청구와 주민소환·소송 여부가 내일 있을 의정부시민네트워크와의 면담결과를 통해 결정된다.

김 시장의 필리핀 골프 파문은 최근 기업인들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무총리실조사를 받고 행정안전부와 경상남도로 부터 '공개경고처분'을 받은 박완수 창원시장 사건과 비교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문원 의정부시장도 박완수 창원시장과의 형평성 차원을 고려해 국무총리실 진상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의정부시민네트워크 이진선 대표는 오는 18일 김문원 시장과의 면담결과를 통해 국무총리실이나 감사원 등에 주민감사청구나 주민소송·소환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담은 오후 2~3시경에 진행되며 언론을 배제한 비공개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 대표가 김 시장에게 요구할 내용은 '경비반환'과 '공개사과'다.

이진선 대표는 "면담을 통해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원 의정부시장은 지난달 15일 5박6일 일정으로 필리핀 다바우시를 방문해 교류와 관련된 공식일정은 3일로 마무리하고 2일간 농협의정부지사장, 건설업체 대표 등 6명과 함께 골프를 쳤다.

최근 필리핀골프 문제가 지역 이슈로 불거지자 의정부시민네트워크 등 일부시민단체 등이 1인시위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김 시장의 처신을 비판했다.

이와관련 국무총리실 공직자윤리지원실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도와 행정안전부에 1차적인 감사 권한이 있다"며 "1차 감독기관의 감사가 미흡 할 경우나 민원이 있을 경우 국무총리실에서 지시하거나 직접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2청 감사과는 "이번 건에 대해 조사계획은 없다. 선출직의 경우 감사권한이 없다"며 "검찰이나 도2경찰청 등 수사기관에서 진상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