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민네트워크(대표 이진선)를 비롯한 의정부시민단체 대표들과 김문원 의정부시장면담 일정이 오는 21일로 연기됐다.

18일 의정부시민네트워크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을지연습관계로 오는 21일 오후 2시로 면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김문원 시장이 지난달 관내 건설업체 수명과 농협지부장 등을 대동하고 필리핀 다바우시를 방문해 수일간 골프를 즐긴 사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의정부시는 면담 참석대상을 시민단체 대표 일부로 제한하는 등 언론 노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일부에선 "금요일로 면담일정이 연기된 이유가 영향력 있는 유력 지역언론 중 일부가 수요일 마감해 목요일자 신문을 발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지역언론 따돌리기 일환으로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민네트워크 측은 필리핀골프 파문에 대한 대시민 '공개사과'와 '경비반환' 요구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구가 거절당할 경우 주민소환·소송, 주민감사청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 골프사건은 최근 경남 창원 박완수 시장이 이윤우 경남지방경찰청장, 이윤구 국정원 경남지부장, 김태교 육군 39사단장 등과 함께 관내 업자에게 골프접대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공개경고'를 받은 사건과 비교 돼 국무총리실 등 감사기관 진상조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차적 감독권한이 있는 경기도의 경우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감사권한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필리핀골프 파문에 대한 초등 인지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무총리실의 경우 자치단체장 단독 사건인 경우 직접 나서기가 쉽지 않아 경기도 1차 감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경기도와 국무총리실 모두 시민단체의 공개민원 없이는 사건진위 파악에 나서기 힘든 분위기다. 

자민련 국회의원을 거쳐 의정부시장 2선의 경륜을 갖춘 김 시장이 최근 발생한 경전철 상판교각 붕괴사건과 골프파문 등 대형악재를 어떤 해법으로 풀어갈지 오는 21일 면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