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을 질타했다.

안철수 의원은 3일 정책네트워크 내일 회원들에게 "새정치민주엽합의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야당의 무능을 꼬집었다.

그는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야당입니다. 정부·여당의 무능력과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실망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듭니다. 2017년 정권 교체도 어렵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라며 "낡은 인식과 행태를 과감하게 끊어내지 못하고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함으로써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당 혁신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혁신위원회가 출범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4.29 선거에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참담하게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관악을, 그리고 광주에서 지지층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혁신위원회를 통해서 당은 변화를 보여줬어야만 했습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혁신안에 대해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 야당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국민이 변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당의 혁신은 실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통해 '야당 바로세우기'운동과 함께 세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낡은 진보의 청산 ▲당의 부패척결 ▲새로운 인재의 영입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같은 편이라고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 정권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연민이나 연대의식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지만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응징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국가 안보에 있어 추호의 의심도 사지 않고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경우라도 비리나 부패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비리에 대해 당내 온정주의나 적당주의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합니다. 무관용 원칙, 철저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약자들의 가슴에 분노와 상처를 남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부패척결 의지를 피력했다.

또 "투사,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세력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인재들의 영입, 새 피의 수혈은 야당의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당의 지향점과 이미지에 대한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철수 의원은 정권교체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그는 "장강의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이 거대한 시대의 흐름과 요구는 거역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인식에 걸맞은 새로운 세력으로 전면적인 세력교체가 일어날 때 야당은 집권 대안세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당의 혁신이 제대로 된 혁신인지 국민께 의견을 공개적으로 물어야 합니다. 지금 당의 결정과 행보가 과연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