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한 운동선수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총경 곽경호)는 8일 프로농구 경기를 조작한 농구선수 A모(29)씨와 유도선수 B모(28)씨 등 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인터넷 도박사이트에서 수억원대의 도박을 상습적으로 한 프로농구단 소속 C모(28)씨를 비롯해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 12명과 유도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유도선수 B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높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A에게 프로농구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에어볼을 던져 소속팀이 패배하도록 청탁하고 2명 모두 패배한 소속팀에 베팅해 배당금을 챙겼다.

조사결과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선수들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까지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운동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 출신들로 군복무 당시 서로 알게되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군부대 휴식공간인 사이버 지식방을 이용하거나 몰래 들여온 스마트폰으로 불법 도박사이트에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