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과 임차인을 모두 속여 보증금을 편취한 50대 공인중개사 보조인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끝에 2년만에 검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서장 조용성)는 1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빌려 부동산을 운영하면서 세입자 17명의 임대차보증금 5억7천만원을 편취한 A모(50.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임대인은 월세를 임차인은 전세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임대인에게는 월세 계약서를 임차인에게는 전세 계약서를 작성해 교부한 뒤 보증금을 자신이 편취한 뒤 건물주에게 월세 인것 처럼 돈을 입금했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대구로 내려가 약 2년간 거주지와 일터만을 오고가며 타인 명의의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추적을 피해왔다.

수사결과 A씨는 감기가 걸려도 병원을 가지 않는 등 치밀하게 행동했지만 편취한 보증금은 도피 생활 중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인중개사의 이중계약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임대인과 임차인이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