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가짜 장애인 후원단체를 만들어 11억이 넘는 후원금을 지속적으로 가로채어 오다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고양경찰서(서장 정수상)는 20일 기업형 유령 장애인 후원단체를 만들어 기부자 6천488명에게 11억5천85만원을 받아 가로챈 운영자 A(42)와 B(43)를 특처법 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C(49,여) 등 공범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는 과거 장애인 후원단체 텔레마케터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장애인 B와 명의사장 D 등과 함께 지난 2011년 3월 22일부터 올해 7월 2일까지 J복지회라는 유령 장애인 후원단체를 만들고 11명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개인, 기업체, 관공서 등에 전화해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사랑의 나눔 행사를 하고 있으며, 기부금은 연말정산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후원자들을 기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런 수법으로 시중에서 싸게 구입한 양말과 치약, 수건 등 싯사 694만원의 생필품만 장애인에게 보내 10억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또 J복지회는 시도지사의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지 않아 기부자들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는 등 이중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부단체들의 그간의 많은 노력이 폄하되는 일 없이, 우리 주위의 온정 어린 나눔의 손길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