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여파로 개인 및 단체헌혈이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플루로 헌혈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4년간 83회의 헌혈로 사랑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장병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현재 6군단에서 정훈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병현 상병(28세).

강 상병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8년 처음 헌혈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83회의 헌혈을 해왔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은장과 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강 상병은 학교에서 단체로 하는 헌혈에 참가한 이후 이웃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한 해 평균 10여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헌혈을 해왔다.

그러던 중 2001년 4월, 음주운전 차량이 강 상병이 타고 있는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대퇴부와 가슴 등에 중상을 입은 이후 사고 휴유증으로 2006년까지 헌혈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몸이 정상으로 회복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다시 헌혈을 하고 있다.

“A형 소심남이 헌혈을 하면서 강심장이 되었습니다. 헌혈을 통해 주기적으로 제 몸 상태도 확인해 볼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저에게는 일석이조죠”라며 밝게 웃음 짓는 강 상병.

강 상병은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헌혈이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며, “1시간 남짓 걸리는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값진 봉사임을 알기에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헌혈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