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를 절취하거나 매매, 알선, 은닉한 사범 수십명이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경기지방경찰청2청 광역수사대는 4일 도굴된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면서 매입 후 10년간 은닉해 판매하려던 A(62)씨를 비롯해 절취·도난 문화재를 매매, 알선, 은닉한 16명을 검거하고 이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보물급 문화재인 '성리대전서절요' 를 비롯한 전적류 513점, 도자기류 123점, 서예류 86점, 공예류 77점 등 도난문화재 총 799점을 회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을 무대로 한 문화재 정도사범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공소시효를 넘긴 절도범들과 6개월간 전국을 동행하면서 도난 문화재 정보를 수집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 2009년 3월 전라남도 한 고택에서 545점의 문화재를 절취한 혐의로 구속된 절도범을 상대로 당시 주범 A(61)씨가 자신들에게 절도를 교사하여 함께 문화재를 절취했으나 처벌 받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재수사를 통해 A를 구속했다.

또 지난 1993년 4월 27일 보물 제1157호로 지정된 '성리대전서절요' 와 같은 판본인 4책 중 1책을 경북지역에서 골동품상을 운영하는 70대 남성이 자신의 주거지에 은닉하고 있는 것을 회수했다.

경찰은 35년 전 망자의 무덤에서 도굴된 지석을 판매하려는 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 판매자와 구매자를 미행하여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래현장을 덮쳐 김국광(조선전기 문신)의 처 지석 1점과 이형손(조선전기 무신)의 지석 3점 등 4점의 지석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이 회수한 압수품들 중에는 출처를 알 수 있는 낙관이나 내용을 고의로 훼손한 것들이 많았다. 또 대부분 묘소, 향교, 재실, 사찰, 고택 등에 있던 상황이라 도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도난 사실을 알아도 어떠한 것을 도난당하였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와 피해품 특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문화재 사범 16명 및 회수한 도난 문화재 등 799점 외에도 관련 문화재사범 및 도난 문화재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