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와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를 연동시켜 수억을 편취한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경찰2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피해자 706여명에게 4억 3천만원 상당을 편취한 A(26)씨외 1명과 대포물건 판매업자 B(3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노트북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한 뒤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입금 받은 후 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하고 입금 받은 돈은 특정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 마일리지로 충전 한 후 아이템 구입 후 되팔아 현금화 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결과 A는 지난해 6월경 사기로 복역하다 집행유예로 출소했으며 편취한 금원으로 동거녀와 45평형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외제 차량을 모는 등 호화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사망을 피해 강원도와 부산 일대를 여행하면서 유흥비와 생활비로 범죄수익을 모두 탕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에게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판매한 B 등 일당은 3명은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열고 주로 금융사기,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게 대포통장을 판매했다.

이들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사무실을 옮기는 등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공범이 더 있다고 보고 인터넷 사기, 불법도박, 보이스피싱 등 범행에 이용되는 대포물건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