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를 상대로 고소되었다고 속여 수억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단(보이스피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5일 피해자의 9천만원을 가로챈 이모씨(24, 중국인)등 중국인 3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해 모두 구속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피해자를 고소했다고 속여 가상 사이트에 접속 후 주민번호와 인적사항을 입력하도록 유인, 금강원을 사칭한 뒤 은행 잔고를 확인 한 후 현장에 있는 금감원의 도움을 받으라고 유인해 현장에서 9천만원을 받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씨 등은 취업비자로 입국한 후 20대에서 30대 가정주부 내지 회사원을 상대로 지난 2015년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서울 혜화와 금천에서 각1회 서울 중랑에서 2회, 경기 분당에서 2회, 일산과 안양에서 각 1회 등 총 8회에 걸쳐 3천만원에서 9천만원까지 모두 3억5천여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9천만원을 사기당한 피해자의 경우 범인의 요청에 따라 일산 K은행에서 5천만원이 든 예금까지 해지 하려고 했지만 '사용처를 설명해 줘야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은행직원 때문에 범인들이 추가 인출을 포기하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또 범인들은 5시간 이상 피해자들과 통화를 이어 가면서 중간에 1시간 30분 단위로 한 차례씩 전화를 끊은 다음 10여초 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 피해자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할 틈을 주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심지어 9천만 피해자가‘인출 가능 여부만 확인되면 집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왜 기다리게 하느냐’고 항의를 하자 ‘협조를 하지 않으면 법정으로 출두 시키겠다’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이들과 공모한 범인과 환전상을 추적하는 한편, 이런 전화가 걸려 올 경우 다른 전화를 통해 114 등에 문의 후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