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엔세나다 등 관광지 위주 일정 … 입국 후 논란 고조

의정부시의회가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민종, 김태은, 김효열, 김시갑, 안계철, 김영민 의원 등 때문에 때 이른 자질론 시비에 휘말렸다. 의원 ‘자질론’은 선거철 공천을 앞두고 나오는 것이 보통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의정부시의회가 비판 받는 이유는 일부 의원의 무리한 해외연수 강행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의 핵심은 해외연수보다 해외연수를 반대하는 여론을 외면한 채 출국한 일부 의원들의 행동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비판하는 시민과 여론의 목소리가 매서운데도 불구하고 일정 변경 없이 해외연수를 강행한 점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이 시민의 충고를 무시하고 해외연수를 갔고 이런 의원들의 행동이 시민과 여론을 납득시킬 수 있냐는 ‘책임론’과 의원으로서 자질이 충분하냐는 ‘자질론’으로 나뉘면서 시민소환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시정에 도움이 될 견문을 넓히고 오겠다”는 당초 연수 목적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연수일정이나 시간, 경비 등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어 헌법상 보장된 시민의 알권리에 대해 시의회가 무관심하다는 비판과 함께 그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도 거센 상황이다. 의정부시 시의원 6명이 다녀올 미국과 멕시코의 일정을 토대로 이번 해외연수의 문제점을 짚었다.

400~460만원 → 371만원으로 여행 경비 조정 … 세부 일정 공개는 인색

최근 의정부시의회는 해외연수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당초 계획했던 여행일정에 공공기관 일부를 추가하고 의원 1명당 여행경비인 400~460만원을 371만원으로 삭감하는 수정안을 확정해 지난 15일 해외연수를 강행했다.
하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떠나는 의원들의 해외연수에도 불구 자세한 일정이나 세부적인 경비를 알고 있는 기관이나 시민은 많지 않다. 의회가 자료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공무원들은 자칫 자료를 공개했다가 의원들의 눈 밖에 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연수에 대한 응답조차 조심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의회관계자는 기자의 자료요청에 대해 “해외여행에 관한 자료는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받거나 의원에게 직접 받아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 경기도 시민단체 임모(41)사무국장은 “의정부시의회가 연수를 강행한 마당에 자세한 세부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방문지가 자세하게 공개되면서 자칫 외유성연수라는 질책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 같다”며 “연수를 떠나는 의원들이 스스로 일정을 공개하고 입장을 피력했다면 시민의 의혹이나 여론의 질책도 심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정공개와 비용공개에 인색하기는 이번 여행을 주관한 ‘W’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여행사관계자는 “고객의 신상이나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의원 신분이라고 해도 고객인 만큼 정보공개는 할 수 없다”고 정보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수 목적지 선별 적합 했나 … 관광지 위주 편성 논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