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정육점을 차려 고기를 대량 납품받아 빼돌린 후 도주한 상습 사기범이 검거 구속됐다.

의정부경찰서는 23일 마트내 코너를 임대 받아 실제 정육점을 운영할 것 처럼 속여 축산 도소매업자에게 후결재로 고기를 대량 납품받아 빼돌린 후 도주하는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Y(49)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범 L씨를 함께 검거하고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수도권과 대전시를 무대로 대형 마트에 코너를 임대한 후 정육점을 차릴 것 처럼 꾸민 뒤 고기를 대량으로 납품 받았다.

또 정육점 사장과 주문, 장물 처분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주변에서 소개 받은 장애인, 노숙자, 기초수급자 명의를 빌려 사업자 등록증을 낸 뒤 소액으로 정육코너 계약을 체결해 범행을 저지르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결과 Y씨는 지난 2009년 1월에도 공범 L씨와 동일한 수법의 사기행각을 벌이다 검거되어 지난 2013년 12월 형을 마치고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7월 피해자 7명에게 고소장을 접수받고 검거 전담팀을 꾸려 용의자를 체포했다.

박원식 수사과장은 "신장개업한 업체로부터 대량의 거래 주문이 들어올 경우 먼저 영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업주와 주문 당사자의 신분, 사업자등록증, 영업장 내부 전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