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재래시장 상인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무분별한 대형 소매시설 유치를 반대했다.

의정부제일시장(상인회장 이상백)을 비롯한 300여명의 재래시장 소상공인들은 17일 오전 시청앞에서 생존권 대책마련 및 대규모 아울렛을 비롯한 소매점의 의정부시 유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의정부시가 민락·고산지구에 유치를 계획하는 신세계 아울렛을 비롯한 의정부역 신세계백화점, 민락2지구 신축을 앞둔 NC백화점 등 대형 소매업종이 무분별하게 유치되면서 재래시장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구 43만 규모의 도시에 대형백화점 1곳, 대형마트 5곳, 20여개가 넘는 SSM이 영업을 하면서 이미 소매점이 과포화 상태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형 소매업종이 재래시장 소상공인 업종과 겹치면서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집회를 계획한 것이라고 절박함을 호소할 예정이다. 

(가칭) 재래시장 상권보호 대책위는 지역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점포 입점 관리조례의 재정을 통한 소매점 총량관리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점 등의 유치로 발생한 재래시장 소상공인의 실질적 피해보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대규모점포입점관리조례' 는 제도적으로 재래시장 상인과 상권을 보호하자는 것으로 조례에 근거해 의정부시 소매점 수요·공급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연구용역을 진행, 이 결과에 맞춘 총량제 커트라인을 정한 후 대기업의 무분별한 소매업 유치를 필터링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 재래시장 상인의 영업권을 보호하고 대형 소매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프레임을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이상백 제일시장 상인회장은 "의정부가 대기업이 장사하기 편한 구조가 되어가면서 시장 상인들은 생존권이 절박해지고 있다"며 "지역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마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의정부 민락신도시 주민연대 협의회'는 신세계 아울렛 등의 유치를 희망하는 맞대응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