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가평마을교육공동체(이하 가마공, 대표 김용선)에서 예비중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직업 조사’를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체제 변화에 맞춘 진로직업체험 지원을 위해 추진된 이번 조사는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첫 대상인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가평초, 대성초, 청평초 등 관내 9개 초등학교 총 372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늘 가까이 지켜보던 선생님(37명, 10%)이었다. 요리사(25명, 6%)와 경찰관(21명, 5%)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요리사가 선호 직업 2위에 오른 것은 최근 요리사들이 대중 스타화되면서 도드라진 현상으로 보인다. 또한 경찰관이 3번째 선망의 직업이라는 점에서 경찰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초등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과학자, 공무원, 사육사, 축구선수, 파티쉐, 가수, 건축가 등이 각각 3%(10~12명)으로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 체험 장소도 기재토록 해 이후 직업체험 계획 수립에 참고가 되도록 했다. 그 예로 ‘디즈니 회사원’을 꿈꾸는 학생은 ‘디즈니 본사’를, ‘화이트 해커’를 희망한 학생은 ‘대덕연구단지 내 사이버 고등학교’ 등을 각각 체험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남겼다.

조사 결과 중 가장 주목된 부분은 희망 직업의 종류가 95가지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 중 선호 학생이 1명인 직업군이 47.4%(45개)를 차지했으며, 이들 직업 가운데는 과학수사관, 파쿠르 트레이서, 화이트 해커, 트라이애슬론 선수, 겜블러 등과 같은 독특한 직업은 물론 대통령, 국회의원과 같은 선출직도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마을교육공동체는 직업군을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좁은 지역에서 아이들의 이런 다양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은 군과 교육청뿐 아니라 마을공동체도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가마공의 이사이기도 한 조인기 조종초 교사는 “학교에서 1명만을 위해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개인별 특성을 살린 진로체험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 결과를 활용해 가마공이 다양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용선 대표는 “가마공의 회원, 학교 동문, 경기도교육청, 서울시교육청 등의 협력을 이끌어 내 체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보겠다”는 뜻을 밝히며, “올해 중1 자유학기제 수업 때 확보된 직업체험장을 관내 학교에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