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에 떨어진 후순위 업체가 내부자료를 불법으로 입수해 선순위 업체를 탈락시킨 후 자신이 공사를 따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1일 한국전력 입찰에 떨어진 후순위 업체가 세무공무원과 전기공사협회 직원을 통해 선순위 업체 내부 자료를 넘겨 받은 후 취약점을 찾아내 이의를 제기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공사를 가로챈 사업주 J모(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함께 경쟁업체의 세금납부자료를 넘겨준 세무공무원 K모(44, 6급)씨와 전기공사협회, 공제조합 직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모씨는 지난 2015년 한국전력 배전공사 협력회사 입찰 공고를 통해 1순위에 낙찰된 4개 업체의 매출처별세금합계표 및 공사실적자료 등 기업정보를 세무공무원 K모씨에게 넘겨받는다.

또 한국전기공사협회로부터 불법 유출한 공사실적 자료를 넘겨 받아 이를 대조하는 방법으로 허위 실적을 찾아내 이의제기하는 방법으로 선순위 업체를 탈락시켜 40억 상당의 공사를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낙찰 취소된 전기공사 사업장 4곳의 대표에게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이의신청을 통해 공사를 수주한 차순위 사업장과 국세청, 전기공사협회 본사 등 7곳을 압수수색, 불법 유출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자료를 유출한 세무공무원 및 공사협회 직원들과 2순위 업체 사이에 뇌물이 제공되었는지 여부와 다른 전기공사업체에도 입찰 비리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