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장애인자활공동체가 신축 이전을 놓고 주민반대에 부딪히면서 민원조정위원회가 열리는 등 갈등을 겪고 있어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9일 가납2리 주민과 노아의집에 따르면 가납리 331-4번지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케어협회 부설 노아의집(원장 오용렬)은 시설 확충을 위해 가납리 396번지로 이전계획을 세웠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 20여 가구가 반대하고 나선 상황.

주민들은 장애인사업장이 들어설 경우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면서 교육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와 마을 인근의 각종 공해시설, 마을을 분단시키는 신설도로가 개통 될 경우 장애인 사고가 빈번해 질 것이란 이유를 들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 입구에 "악취·소음·공해에 시달려온 이 마을 장애인시설 웬말이냐, 더 이상 희생할 수 없다 장애인시설 결사반대", "복지시설 가장하여 장애인 피뽑아먹는 사업 즉각 철회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심지어 지난 29일 오전 양주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민원조정위원회에서 이전 반대 대표로 나온 한 주민은 법적인 책임을 지더라도 장애인 시설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 노아의집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전할 부지기증자가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해 토지를 합법적으로 기증한 상태고 주민의 요구대로 건물 규모를 축소할 용의가 있기 때문이다.

노아의집 오용렬 시설장은 "'장애인 차별금지법'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을 불리하게 대우 할 수 없다고 명문화 하고 있다"며 "단순히 장애인 작업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인이 장애인을 착취한 것처럼 명예를 훼손하고 있어 억울하다"며 "양주에만 1만의 장애인이 있고 그중 상당수가 자립을 도와주는 사업장이 필요하고 노아의집에서 일을 해봤다. 이런 현수막이 걸려 후원자가 끊기거나 다수의 선량한 장애인사업장이 나쁜 이미지로 보일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대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조영일씨는 "님비현상으로 보일까 걱정인데 우리는 생존권 문제“라며 ”마을주변에는 각종 공해시설이 많아 살기 안 좋은 곳으로 낙인이 찍힌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다른 곳의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면 주민들과 부딪힐 일도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1월 말 경 65명의 마을 주민 서명을 받아 시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문제의 현수막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교체 했고 법적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주시청 주민지원과 장애인복지팀 관계자는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처리 될 것"이라며 "신축건물이 장애인시설 규정에 부합하다면 인허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아의집은 지난 2001년 설립되어 동절기를 제외하고 50~100여명의 장애인 등이 양말‧장갑 포장, 쌀과자 등 주로 가내수공업 위주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