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거리 명칭을 행복로로 바꾸고 98억원을 들여 차없는 화려한 거리로 변모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인 의정부 중앙로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역과 파발교차로를 잇는 길이 600m 폭 20m의 중앙로를 지난 5월부터 거액을 들여 도심 휴식공간으로 꾸미고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해 전격 개장했다.

개장된 행복로는 대형 LED 공연장과 기둥형 영상미디어 스크린을 설치하고 입구에 기마상을 세우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또 음악이 들리는 분수대와 바닥을 색색깔로 장식하는가 하면 녹지를 만들어 실개천이 흐르도록 해 놓았다.

600m 곳곳에는 값비싼 해송인 18~24m 높이의 금강송 64 그루를 심어 하늘을 찌를듯이 배치돼 있고 드문드문 산책로와 소형 계곡까지 구비돼 화려함의 극치를 더 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시의 교통정체지역인 5거리를 없애고 사거리화하면서 차없는 거리를 주민들의 휴식 공간 및 명소를 만들기 위해 행복로 조성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행복로에 대한 비판적 지적도 이곳저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워낙 좁은 도로에 조형물들로 가득 채워 답답한 느낌이 들고 사람 위주 보다 조형물을 위한 거리 같다”며 “산책로는 좁아 아이와 손잡고 걸을 수도 없고 장식물로 채워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소나무의 크기가 장소에 비해 너무 높고 커 부조화스럽고 인근의 상가들은 소박한데 조형물들이 너무 요란해 겉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의정부시가 중앙로 사업에 1백억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붓고 개장식 축제에 큰 돈을 들여 홍보성 행사를 하는 등 선거를 의식한 전형적 전시성 치적사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중앙로 개장식을 위해 5천여만원 이상을 들여 일회성 행사를 벌였다.

중앙로의 운영을 위해 시는 축제 조직위원회 및 전용 사무실, 상주 인력까지 두기 위해 10억여원에 달하는 돈을 쓴다.

반대로 호응을 보이는 주민들은 “중앙로 한 가운데 개천과 연못, 분수대 등이 조명과 함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일부 상인들은 쉼터를 찾는 주민이 많아지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북부포커스